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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 고문 "메모리 세계 1위…오너의 결단이 핵심"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2018년 11월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2018 서울회의 개막식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삼성전자에서 30년 이상 몸담으며 '반도체 세계 1위' 신화 달성의 주역이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68)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로 오너의 헌신과 리더십을 꼽았다.

업계 불황과 경기 악화 같은 리스크 속에서도 조 단위의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는 총수의 결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권 고문은 이날 기흥·화성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장 사내방송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삼성전자가 1992년 D램 점유율 세계 1위가 됐는데 질적으로 양적으로 선두가 돼 뜻깊으며 일익을 담당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1992년 8월 1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64M(메가) D램을 개발한 지 28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1992년 64M D램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미국 등 경쟁사를 압도하며 세계 1위에 올랐고 2020년 현재까지도 D램 세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64M D램은 지난 1월 정부가 인증하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에 등재돼 '코리아 반도체' 신화의 기념비가 되기도 했다. 1992년 당시 삼성전자 D램 개발팀장을 맡았던 이가 권 고문이다.

이에 대해 권 고문은 "당시는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nonsense) 같은 일이었다"며 "이병철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선언하고 이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건희 회장님도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1992년 8월 1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M(메가) D램의 모습(삼성전자 제공) © 뉴스1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에 대해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의 헌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술 발전속도가 빠르고 투자 규모도 커서 위험도가 높은 반도체 사업에서 적기의 투자를 단행한 오너가의 혜안이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고문은 "일본은 100% 전문경영인 시스템이라 빠른 결정을 못했다"며 "위험한 순간에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층의 결단이 필요한 것처럼 반도체 사업은 앞으로도 그런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에 주어진 과제에 대해 "얼마 전 이재용 부회장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메모리는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시스템 반도체도 키워서 세계 1위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밝힌 권 고문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필수"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과 오너가의 원활한 소통과 토의의 필요성을 설명한 권 고문은 "저도 전문경영인 출신이지만 굉장한 적자와 불황 상황에서 몇조 투자하자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최근 삼성 총수인 이 부회장이 수년째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코로나19 등의 산적한 복합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오너의 존재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주역인 삼성전자 개발팀의 모습. 사진 가운데가 당시 개발팀장이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삼성전자 제공) © 뉴스1


권 고문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성공해왔으니 그대로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고문은 30년 이상 '삼성맨'으로 몸담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세상의 트렌드를 잘 살펴야 한다"면서 "새로운 지식이나 지혜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에 접근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한 권 고문은 2011년 DS총괄 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2017년 11월에는 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너였던 이건희 회장에 이어서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회장직을 달기도 했다.

지난해말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권 고문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재계 '연봉킹'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 기준으로 권 고문은 70억3400만원의 보수를 연봉으로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1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19/뉴스1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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