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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원점' 르노삼성, 또다시 격랑…24일·31일 추가 셧다운까지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뉴스1 DB)©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11개월 만에 마련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넘지 못한 데 이어 노조 내부에서도 핵심 쟁점이었던 기본급 인상 요구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서다.

사측은 글로벌 경쟁력 하락을 가져오는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임단협 협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잠정합의안 부결과는 별도로 '생산 절벽' 심화에 따라 부산공장은 24일과 31일 추가 셧다운(가동 중단)에도 돌입한다.

23일 르노삼성과 노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노조는 임단협 부결에 대한 후속 대응으로 오는 27일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노조는 농성과 별개로 사측과 향후 임단협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인데, 노조가 추가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노조는 회사 대응 여부에 따라 전면파업 카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

21일 2141명이 참여한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1109명(51.8%)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기본급 동결'과 '노동강도 악화' 등과 같은 누적된 현장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는 실제 임단협 부결 이후 낸 보도자료에서 '기본급 동결'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익 발생에 따라 회사는 고배당을 했지만, 현장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미달에 시달리고 있으면 높은 노동강도는 여전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임단협 추가 협상에서 기본급 동결 등의 안건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일선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지금의 합의안으로는 안 된다'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찬성표 역시 합의안에 만족했다는 것 보다 고생한 집행부에 격려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향후 임단협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 등이 다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합의안 투표 때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정비인력 위주의 영업지부의 경우에도 비정규직화와 외주 용역화, 낮은 기본급 등에 대한 불만이 특히 크다고 전했다.

사측은 임단협 교섭과 관련한 노조 공문을 받은 후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기본급 인상 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고용 위험을 가져오는 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부산공장 가동률 유지를 위해 수출 물량 확보가 절대적인 만큼 서둘러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생존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협상을 통해 타결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2차 투표를 통해 임단협이 타결됐을 때도 기존 합의안이 크게 수정된 적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본급 인상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가져오려는 현 노조 집행부와는 온도차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부산공장의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생산물량 감소에 따라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2번째 셧다운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은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생산 일정 등에 따라 이전부터 검토해왔던 것이지만, 임단협 부결 이후 공장 가동마저 겹치면서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공장 가동률 감소로 위기가 더해지는 상황에서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하면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

현재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생산이 올해 종료되기에 후속 물량이 없으면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

르노삼성이 내년 1분기 출시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XM3'의 유럽 수출물량 배정도 미뤄지고 있다. 부산공장보다 생산성이 높은 스페인공장으로 해당 물량을 돌리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공장 가동 중단은 임단협이 타결됐더라도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이라며 "노사 간사간 협의를 통해 향후 교섭 일정 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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