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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고로 정비 말라는 건가"…전례없는 환경제재 속앓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 News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철강업계가 고로 정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관련한 당국의 환경 제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고로 정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를 거를 기술이 마땅치 않은 상황으로 이런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환경 당국으로부터 적발된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변경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충남도와 전남도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고로 정비 과정에서 브리더(Breather)를 통해 무단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행정처분(조업정지 10일) 사전 통지 조치를 내렸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당진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용광로에 열풍을 멈추고 정비를 위해 식히는 과정에서 용광로 내에 가스를 별도의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배출했다. 폭발 위험 방지를 위한 브리더 개방을 대체할 기술이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브리더에 저감장치를 설치한 선례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철소들은 정비 과정에서 브리더를 통한 가스 배출은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며 전 세계 어느 제철소도 재정비 공정에 이용하는 브리더에 저감 장치를 설치한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는 이런 내용 등을 담아 지난 15일 전남도에 의견서를 제출했고 현대제철도 의견서를 준비하고 있다.

제철소의 특성상 고로가 한번 멈춰서면 후속 공정들이 차례로 지연돼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양사는 적극적으로 현재 상황을 당국에 설명할 방침이다. 하지만 환경 당국은 브리더에 저감장치 설치한 사례가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제재 조치는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소를 점검한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이런 행위(가스 배출)에 대해 안전을 위한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가스 배출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도 조직했다.

당진과 광양지역의 환경단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고의로 외부에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검찰에 회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용되지 않았던 환경제재가 새롭게 적용되는 것에 당혹스러운 눈치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가스 배출을 하는 것은) 똑같은 상황"이라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면 당연히 좋은데 관련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사전에 기회를 좀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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